北, 올해 첫 탄도미사일 도발…괌 미군기지 공격 역량 과시

북한이 14일 동해상으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하며 위협 수위를 또다시 끌어올렸다.

이날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오늘 오후 2시 55분쯤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중거리급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해당 미사일은 약 1000km를 날아가 동해상에 탄착했다.

합참은 “북한 미사일 발사 시 즉각 포착하여 추적, 감시했고 미일 측과 北 탄도미사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명백한 도발행위”라고 규탄했다. 대통령실은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안보상황점검회의를 갖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북한이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을 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지난해 12월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무력시위 이후 27일 만이다.

북한은 지난 주 서북도서 일대에서 9·19남북군사합의상 해상완충구역 내에 포병 사격을 가한 데 이어 연쇄적으로 한미를 자극하며 긴장을 부추기는 모양새다.

이날 북한은 미국 워싱턴DC의 일요일 심야 시간대에 IRBM을 발사해 취약시간대를 노린 도발 양상을 보여줬다.

앞서 정부와 군 당국은 지난해부터 북한이 ICBM은 물론 IRBM 도발을 준비 중인 정황을 포착해 추적·감시 중이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북한이 고체연료 IRBM을 시험할 수 있고 계속해서 그런 징후들이 보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IRBM은 통상 사거리가 3000~5500km에 달한다. 북측이 정상각도로 발사하면 미국령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 등 태평양상 미군의 대(對) 아시아 전진기지를 타격권 내에 둘 수 있는 셈이다.

북한은 앞서 ICBM으로 미국 본토 타격 능력을 부각시킨 데 이번에는 장거리전략폭격기 등이 전개된 괌에 대한 공격 역량을 과시했다. 북한은 과거에도 수차례 ‘괌 포위사격’ 가능성을 언급하며 대미 압박에 나서기도 했다.

합참은 이날 미일 양국과 발한 미사일 관련 정보를 긴밀히 공유했다고 밝혀 지난 연말 시작된 한·미·일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체계가 가동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이번 발사에 대해 “북한이 올해는 주일미군 기지와 괌 기지 등 태평양상 주요 군사기지들을 무력화 시킬수 있는 고체연료기반 IRBM 기능 향상에 주력하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북측은 지난 연말 노동당 전원회의를 통해 ‘남북관계 파탄’을 선언한 이후 남북 민간교류를 위한 각종 기구·단체의 정리에도 착수했다.

지난 13일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진행된 대적(대남) 부문 간부들의 궐기모임 소식을 보도하며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

북측은 궐기모임에서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6·15실천위)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북측본부(범민련)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 △단군민족통일협의회(단통협) 등에 대한 정리 방침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1998년 설립된 민화협은 노동당 외곽단체로 같은 시기 출범한 남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의 카운터파트다. 단통협은 1997년 발족했고 민족 정통성과 통일 문제를 다뤄왔다.

14일에는 북측의 대외용 라디오 방송인 ‘평양방송’도 수신되지 않고 있다. 우리민족끼리·통일의메아리·류경·조선의오늘·려명 등 대남·대외 선전용 웹사이트들도 지난 11일부터 ‘접속불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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